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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영화 '밤이 깊었습니다(부제 편견 마피아)', '삶이 회복이다' GV

  • 게시일22-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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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명희
패널: 양준서, 임병천, 김소정

 



사회: 영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
임병천: 당사자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양준서: 제목은 단톡방에서 이야기 나누었고, 마피아 게임에서 밤이 오면 벌어지는 사건이 있는데 그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었고, 부제를 달아서 마피아를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사회: 작업을 주로 기관 분들과 하시는데, 고운누리와 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김소정: 성남 고운누리는 정신질환으로 어려움 가지고 있는 분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일자리, 예술가, 지역에 사는 주민을 돕는 동료 지원가 같은 일자리 활동하는 기관
양준서: 기관에서 일하진 않지만 예술 활동으로 함께 하고 있다. 활동하는 분들이 각각의 끼가 있다.
사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감독의 의도 궁금합니다.
양준서: 우선은 관전 포인트는 편견이었다. 서로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감하는 게 중요. 장애인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장애인을 이해하자라는 이야기를 해보자고 말합니다. 서로 이해하는 방법을 찾자.
임병천: 다큐의 주안점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정신장애인이 24시간 우울하고 48시간 힘들지 않고.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게 즐거운 일, 신나는 일, 고민있는 일상이 있다.
사회: 정신장애인으로서 자신을 드러내는 게 어렵지 않았나?
임병천: 저도 힘들었다. 영화를 촬영하다보니 이 이야기가 내 이야기였다. 내 망상이 드러난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는데 한번은 못했고 두 번째엔 용기가 생겨서 하게 되었다.
사회: 개개인도 주저한 분도 계시고 연출자를 보며 용기 낸 분도 있겠다.
임병천: 그렇다.
사회: 극영화의 연습과정이 어떤가?
양준서: 야학 내에 연극 수업이 있고 강사로 일한다. 매년 영화를 찍겠다는 욕구가 있고, 배우를 꿈꾸는 사람도 생겼다. 호흡은 거의 3~4년 째 하다 보니 척하면 척. 어렵지 않게 하고 있다.
사회: 고운누리는 꾸준히 영상 제작을 하나요?
임병천: 다양한 소재가 있고 영화를 여러 편 촬영.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그런 영화도 있었어요.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사랑 이야기도 있어요. 러브스토리인허스피털.
사회: 매우 궁금한 영화네요.
김소정: 매년 형식은 해당 팀원들과 논의해서 어떤 주제로 어떤 형식으로 하는 게 효과적일지. 2021년엔 아트텔링 전시회를 열기도 함.
사회: 영화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저희도 기관에서 고민 중인데 당사자 얼굴이 나오니까요. 유튜브나 게시는 하지 않고 영화제 출품이나 이런 곳에서만 하고, 기관 홈페이지에 찾아가는 상영회 있습니다. 5년 활동을 함께 보실 수 있다.
관객: 고운누리 회원 이진기이다. 밤이 깊었습니다 영화 보는데 장애를 가진 배우와 함께 작업하게 된 동기가 있는지?
사회: 장애유형이 다양한데, 신체 장애를 가진 배우들이 주로 출연하셨다.
양준서: 본업이 배우였는데 연기 수업을 하다가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서 휴대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장애인으로 바라보던 시선이 배우로 바라보던 시선이 되는 변화. 출연한 배우들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걸 보며 목표를 구축하게 됐다. 비장애인 프로 배우와 장애인 프로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상업 영화도 만들어보고 싶다.
사회: 영화에 또박또박 발음하는 배우만 출연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의사소통을 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그런 영화를 만나봤으면 한다. 그것이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지향이기도 하다.
사회: 이후 계획들 질문. 왜 영상인지, 왜 극영화인지. 다양한 예술 활동 중에 이 매체가?
임병천: 러브스토리인허스피털 이야기 하라고요?
임병천: 영상은 한번 찍으면 무한대로 볼 수 있는 게 좋은 점이다.
사회: 막간을 이용해서 러브스토리인허스피털도 소개해주세요.
임병천: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 예쁜 꼬마아가씨가 있었고 병원에 피아노가 있었습니다. 저는 기타를 칠 수 있어서 함께 연주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친구를 좋아했었는데 같은 날 퇴원했는데 미처 연락처를 받지 못 했다.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모르지만 영화는 계속 사랑했다고 나옵니다. 정신장애인도 사랑을 하고 싶고, 그런데 너는 이래서 못해 저래서 못해 라고 하면 정말 못하는 사람이 된다.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다른 게 없고 단지 불편한 게 몇 가지 있다, 다 똑같은 사람이다.
양준서: 저희는 영상 계속 하려는 이유는 아까 나온 이야기의 연장선, 그리고 역할로서 다른 삶을 살아볼 수도 있기 때문. 극 안에서는 차별이 없는 상황을 살아보기도 하니까요. 해소할 수 있는 것도, 알려줄 수 있는 것도 많고. 그리고 매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해질 수록 익숙해진다는 것. 사회에 더 많이 장애인이 노출돼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 코미디 장르를 많이 채택하는데 우리가 즐겨보는 형식에도 장애인이 등장해야 하고 장애인식의 변화는 그것에서 시작.
관객: 발달장애인도 재밌는 게 많다. 발달장애인 관련한 것도 넣으면 업데이트처럼 블랙코미디 같은 해피한 요소가 있지 않을까?
사회: 발달장애인센터에서 활동하니까 극을 콜라보로 해보면 어떠냐는 제안으로 여쭤볼까요?
관객: 창작 스타일, 업데이트 스타일로.
사회: 출연 의향을 밝혀주신 듯 하다.
김소정: 중복 장애 가진 분도 계시고 주로 정신질환 가진. 방금 제안 주신 협업은 언제든지 열려있고 당사자들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
양준서: 저희도 열려있고요. 단점은 인천까지 오셔야 한다. 다양한 장애유형이 등장한다면 더 풍성해질 듯.
사회: 각 장애유형별로 서로 이해할 지점이 다를 것 같아서 이후를 도모해보면 좋겠다.
관객: 삶은 회복이다 라고 했는데 정신장애인은 왜 회복이라는 표현을 쓰는지 궁금했다. 신체장애애인은 휠체어를 타도 이해를 하자고 하는데.
김소정: 제가 옆에서 느낄 때는 신체적 질환을 가진 분들은 볼 때 이해를 구하는 말을 쓰실 수 있다. 정신장애인은 삶이 무너져내린 경우가 많다. 의학적 용어로 망상, 환청, 환시 때문에 일상이 힘들어지는, 그런데 남들은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이해를 구하기 보다는 당사자들이 회복을 하고자 하는 그런 취지로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임병천: 회복은 내가 10번 울 거 5번 울고 10번 웃을 거 5번 웃는다. 누구나 문제를 갖고 있는데 우리는 각각의 색깔이다. 검은색 나쁘고 흰색 좋은 게 아니다. 넓은 세상의 캔버스로 여러 색깔을 칠해 나가는게…
사회: 회복과 이해라는 표현도 그걸 누군가에게 구하는 것 자체가 편견이었던 것 같다. 단어 하나에도 고민을 해보는 시간.
사회: 향후 작품 활동 계획이 있는지?
임병천: 고운누리에서는 다른 거 준비하는데 히든싱어라고 다같이 노래도 만들고 작곡 작사 하는데 그 활동을 궁리하고 있다.
김소정: 회복, 행복, 희망을 주제로 뮤직비디오와 음악을 만든다. 병천씨가 MR을 만드는 중이다. 회복되는 일상과 즐거움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양준서: 저희는 아이디어 취합 중이고 배우 분들하고 어떤 영화를 재밌게 만들까 고민 중이다. 두 세달 후에 영화 틀이 나올 듯. 사람 ‘인’자를 보면 두 획이 만나는데 이게 나눠짐이 아니라 언젠가 만나는 그러한 공통분모를 만날 수 있는 작품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