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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바게트' '바위' GV

  • 게시일20-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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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4시 30분 “바게트” “바위” GV

| 사회: 명희(노들야학교사)
| 패널: 김성연(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원유(영화 '바위' 감독)

질문 1. 두 작품 다 장애인 당사자의 이야기를 잘 포착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작품을 연출하게 되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유) 바위를 연출하게 된 계기는 제가 매일 그림을 그려요. 대학교 때 새끼손가락을 사고로 잃을뻔한 적이 있어요. 그림을 그리다가 새끼 손가락이 없으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새끼손가락이 없어도 그림은 그릴 수 있거든요. 장애에 대해 어떤 것을 한다는 것에 있어서, 장애가 세상에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연출을 하게 됬습니다.

성연) 앞에 영화에서 보셨던 뚜렛증후군은 틱이라고 하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나오는 행동이나 욕설 등의 음성어를 이야기하는 건데요. 올해 인권영화제 심사할 때 보니까 뚜렛 관련 영화들이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요. 불행히도 얼마 전 뚜렛증후군으로 거짓말을 햇던 유투버 때문에 뚜렛증후군이라는 장애가 많이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장애가 새롭게 사람들에게 인식이 된 거 같아서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이 장애는 지금 정신적 장애로 분류가 되서 이전에는 장애등록을 하거나 15개의 장애 범주 안에 못 들어 갔는데 이제는 이러한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분이 소송을 진행해서 장애 범주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판결이 났어요. 이 증후군은 본인의 심리적인 상황에서 기인한다고 판단하고 장애에 대한 판단 역시도 정신과 쪽에서 진단을 합니다. 이 장애가 어려운 건 의도치 못한 행위로 실제로는 일상생활이 굉장히 어렵거나 오해를 받는 부분이 있어서 거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들도 당사자의 증상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본인으로 부터 듣고 그것에 기인해서 판단하는 장애입니다.

질문 2. 바위 작품 관련 질문인데 여자분이 가위바위보할 때 남자분의 손이 보이지 않는데 움찔함을 봤을 때 가위를 냈을거 같은데 그 장면에서 가려진 부분에 대해 궁금증이 듭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너네들이 내 장애를 알고 있다. 그러니까 너는 나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네가 정말 그럴까를 테스트 해보고 싶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어떤 의도를 담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원유)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일단은 처음에 다혜가 진심을 다해서 극단의 배역을 맡고자 충실히 다했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상처를 받았죠. 근데 다혜는 주먹을 펴지 못하죠. 그러면서 심사위원들에게 가위바위보 제시를 했고 당연히 주먹을 냈죠. 다혜는 아마 가위를 낼 것을 생각했을겁니다 혹은 보자기를 생각했을 수도 있겠죠. 이 장면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장애를 가지고 세상에 나왔을 때 극단적인 어려움도 있고, 사실 우리가 희망을 꿈꾸지만 세상이 녹록지않다. 이들에 대해 생각을 가지고 마인드를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사회자) 세상의 조금 단단한 벽과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바위로서 이중적으로 표현해주셨다고 이야기를 해주신 것 같고 이제 그 앞에 질문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질문3. 다혜가 뛰쳐나가서 그 상황을 뛰쳐나가서 다른 극단으로 다른 오디션을 보러가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암울한 모습도 보여서 곱지 않은 시선들이 느껴져서 상황을 만든걸 수 있는데 속상하고 그래서요.

원유) 개인이 생각했을 때에는 다혜는 안타까운 경험을 했지만 다혜는 언젠가는 분명히 잘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바위 연출 시 마지막을 밝게 연출하는 것보다 현실을 보여 주면서 다혜는 실망하지 않고 용기를 갖고 웃으면서 끝을 내는 것을 강조해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사회자) 첫번째 바게트 영화를 봤을 때 틱 장애라고 나오는 두 여성의 관계의 흐름을 계속 보여주고 있잖아요. 근데 실제로 그 아까 잠깐 설명을 해주셨듯이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장애인 당사자분들이 경계가 아주 뚜렷하지 않은 장애인 당사자일 경우 다른 중증장애인과 달리 다른 사회적 차별을 받을 것 같거든요. 언뜻 보면 비장애인으로 보이고 아주 깊숙하게 가면 장애인으로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일들이 사실상 많이 있죠.

성연) 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뚜렛은 확인하기가 어렵고 실제로는 일살생활이 불편해서 직업생활을 못하는 부분이 상당히 있으나, 많이 알려지지 않고 이해가 많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차별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장애 중 하나입니다. 의도치 않게 오해를 사게 되고 학교생활 및 직업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안타까웠던 것은 틱이 증상도 다양하고 유형별 형태가 다양하기때문에 저렇게 그리신 것 같지만, 감독님이 너무 장애를 극적으로 과대하게 표현하신 게 아닌가라는 고민이 들어서 오히려 장애가 너무 힘들고 불편하겠다 라는 부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께 질문하고 싶었는데 오늘 감독님이 안 오셔서 아쉽게 됐습니다. 나중에 감독님을 만나게 된다면 조용히 따로 꼭 물어보겠습니다.

사회자) 두 분이 만나셨으니까요. 바위에서 오디션을 보러 간 주인공의 상황은 장애인 차별금지추진 연대에서 오셨으니까 장애인 차별금지법에 저촉되는 행위인지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성연) 장차법상 면접 과정에서 장애를 드러내는 질문을 하는 것은 차별행위로 금지가 되어있습니다. 바위의 오디션에서도 연기에 대한 이야기만 면접 과정에서 할 수 있지 장애를 언제 갖게 됐는 지, 장애로 인해 연기를 할 수 없냐에 대한 질문은 장차법의 위반행위를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감독님이 영화를 너무 잘 만드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중증장애가 아니라 사회로 진입할 때 많은 편견에 부딪히게 되는데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실제로는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안에 간결하지만 분명하게 표현을 해주셔서 잘 만드신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자) 사실 오디션이 통과되는 듯 했으나 팔이 없는 사람으로 연기된다고 했을 때 또 약간 충격이 있잖아요. 정말 기준선과 사람의 존엄에 대한 가치가 다르구나, 이걸 느낄 수 있었는데요. 

원유) 우선 극 중에서 심사위원을 대신해 사과드리고 저희는 3,4 필름이라고 같이 영화 집단이있고 그 안에는 배우, 촬영감독 연출자가 포함되있고 더불어 대학로에서 활약하는 팀이있어서 공연을 위한 연극을 만들고있고 앞으로도 작품들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장차법과 관련된 활동을 라는 곳이고, 영화 바위에서 차별을 받으신 당사자가 차별했다는 문제를 신고하시면 함께 대응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는 차별이라는 게 장애인이 많이 겪고 있지만 사람들은 차별인지조차도 모르기 때문에 영화들을 통해서 차별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 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고 주변에 차별받는 분이 계시면 연락 주시면 됩니다.

사회자) 최근에 올리신 작품이 있으면 광고 한 번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원유) 작년에 저희가 취객이라고 무더운 여름 해변가에서 어렵게 찍은 영화가 있는데요. 올해 초에 영화제 지원을 계속하고 있어요. 아직 안 됐지만 고생을 많이 한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고, 좋은 사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