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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언더그라운드' GV

  • 게시일20-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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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3시 “언더그라운드” GV

| 사회: 김소연(비정규직 노동자의 집 꿀잠)
| 패널: 문애린(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재유(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질문 1. 계약직 중에서도 무기계약직, 하청노동자의 차이가 무엇인지?

서재유: (비정규직) 청소환경노동자들 시설과 똑같은 휴게공간이 정규직의 휴게공간은 다릅니다. 왜냐하면 노동자에 대해 생각해보시면 되는데 부산교통공사가 각 건물의 주인이에요. 그 주인이 일을 외주화했기 때문에 그 외주화된 업무, 비정규직 같은 경우에는 휴게시간 둘수있는 주인이 달라지죠. 사용주가 다르기때문에 건물 사용권이 허락 안 됩니다. 그래서 화면 중에 그 비참한 모습, 좁은 방에 여러명이 자야하는 그런 모습 갖고있는 것입니다. 물론 김용균 동지 사망 이후 비정규직 투쟁으로 산업보호법이 바뀌면서 조금 달라졌지만, 여전히 차별이 남아있습니다. 무기계약직의 경우 서울시 책임 민주시민교양 책에도 나오듯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정규직과 같을지 몰라도 처우는 비정규직과 다르지 않다 이 말 그대로입니다.

질문2. 장애인단체들이 오랜 세월 지하철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달라는 이동권 투쟁을 했었습니다. 영화에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문애린: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장애인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교통수단이 지하철입니다. 장애인들이 이동권을 외칠 때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지하철에서 안전과 시설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의 인력을 보강하라는 것입니다. 어느순간 비정규직을 말하면서 해고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역사 또한 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를 당하고 있고, 무인역사가 있을 정도 입니다. 노동자의 노동조건이 보장되지 않으면 시민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기에 같이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3. 영화 중 인상 깊었던 장면은? 그 이유는?

서재유: 매표소 역무원이었던 분이 십 년 되었다고 할 때 해고되는 그 모습이 가장 가슴이 아팠고 또 마지막에 정규직인 승무원이 무인 승무열차를 타고가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그 이유는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지금도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게 앞으로 내게 다가올 것이라는 메세지를 주기도 했습니다. 또 제가 역무원이다보니 생각하는 것이 공공부문에 있어서 장애인 동지들이 지하철을 자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지하철은 다른 부문에 비해서 사회적 책임을 지는 공공기관이고, 그래서 갖춰야할 것들, 사회에서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노동에 대해 그러고 있냐면 아닙니다. 노동자를 줄임으로써 사전적인 안전이 하나도 담보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 현재 선로유지반에 더 많은 사람들이 투입되어야 하는 데 그런 부분이 다 줄어들고 나면 대구 지하철 사고처럼 사고나면 대응하는 체제가 만들어져있습니다. 비정규직 만드는 이유는 사람을 줄이고, 그래서 일자리 줄이고, 안전 위협하는 것입니다. 

미래에 사람들이, 특히 청년 노동자들이 더 고용되어야 할 자리를 비정규직 이용해서 줄입니다. 안 믿기시겠지만 지하철에서 같은 역 일인데 정규직은 수칙을 지켜야해서 한 조에 2-3명인 반면 비정규직은 혼자 일하는 1인 역사입니다. 2인 1조가 최소라 사람 충원해야 하는데 청년 일자리 만들지 않고 그런 비정규직 형태로 유지하는게 현재의 모습입니다.

문애린: 영화에 노동자들이 24시간 일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전장연도 광화문역사에서 5년동안 농성을 하면서 밤이 없는 노동자들을 지켜봤습니다. 경영은 회사가 하지만 지하철을 움직일 때 아주 작은 부품이 빠진다면 불안전하고, 곧 우리의 안전과 연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들의 환경이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대중교통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생각해요. 장애인의 이동권과도 연결되는겁니다.

사회자: 비용을 이유로 사람을 줄이고 하청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고등학생들이 사진을 찍는게 기억에 남습니다. 얼마 전 구의역 김군 추도식이 있었는데요. 이후도 연이은 죽음이 있었고, 영화장면을 보며 반복되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며, 소름이 돋았습니다.

질문4. 영화를 추천하는 멘트를 한다면?

서재유: 저희는 다 연결되어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이 지역 활동하던 동지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장애인이 다닐 수 있는 길은 모든 사람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이다." 우리 사회에서 서로가 연결된 상태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원래 자신들이 받았어야할 제대로 된 처우를 받는 세상이 된다면 모든 사람과 모든 노동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다큐멘터리 안에서 우리가 서로 연결된 사람으로써 한번만 서로 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문애린: 한번쯤은 이런생각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대중교통의 편의시설이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수많은 장애인들의 목숨과 노력이 땀이 되어 만든 것입니다. 단순히 이동권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처우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같이 목소리 내주시고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노동조합이 없는 노동자들부터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영화에도 무인열차가 나왔던 것처럼. 이 문제는 비정규직 다음에는 정규직에게도 갈 것입니다. 고통받고, 탄압받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손잡고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남깁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여성과 남성이, 손잡고 우리 사회가 좀 더 안전하고 따듯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연대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