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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느릿느릿 달팽이 라디오' GV

  • 게시일20-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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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 6시 30분 “느릿느릿 달팽이 라디오” GV

| 사회 : 소형민(피플퍼스트 서울센터), 정동은(사)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 패널 : 양동준(느릿느릿 달팽이 라디오 감독)

 
질문1. 느릿느릿 달팽이 라디오를 찍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동준) 방금 보셨던 분들은 제가 몇 회 전부터 같이 인연이 있었던 분들이세요. 저랑 같이 미디어 교육을 하셨던 분들인데 그분들이 광주에서 좋은 기회로 라디오를 직접 만들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시작을 했고요. 지금 현재도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제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과연 이분들이 라디오를 어떻게 만들까, 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던 것 같습니다.


질문2. 영화를 제작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또 좋았던 거나 좀 힘들었던 점

(동준) 먼저 기억에 남았던 거는 사실 제가 이거를 만들면서 라디오 제작 회의를 하면서 서툴고 다 못하실 줄 알았는데, 솔직히 말씀을 드려서. 그런데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해오시고 노동주 씨만 빼고. 그분만 워낙 바쁘셔서 안 하셨고 나머지 분들은 잘하셨고. 제가 처음에 봤을 때는 사실은 사이도 너무 좋고 제 나름대로 찍을 때 두 분들 싸우는 걸 보고 싶어서 중간에 이간질도 많이 했어요. ‘이 사람이 이렇던데 기분 나쁘지 않아요?’

그래도 너무 기분 좋게 웃고 넘기셔서 화면에서 봤다시피 특별하게 힘든 점은 없고 재밌게 찍었던 것 같습니다.

질문3. 요즘 라디오 제작한 분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합니다.

(동준) 아까 보셨던 제작 회장님께서는 지금도 회장님을 맡고 계시고요. 이 교육뿐만 아니라 지금은 미디어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셔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고 현재 라디오 DJ였던 노동주 남자 분은 장편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고 있어요. 그분은 조만간 라디오에도 다큐멘터리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조민지님도 DJ 활동을 하시면서 헬스키퍼를 하시면서 봉사 활동을 하고 계시고 지금 다 밝고 활발하게 지내고 계십니다.

질문4. 영화를 제작하시면서 어떤 생각이나 고민들이 되게 깊어졌을 것 같으세요. 어떤 생각들이 있으신지 알려주세요.

(동준) 제가 이 영화를 만들 때 처음으로 했던 생각이 뭐였냐면 이분들이 다소 몸이 불편한 분들을 찍더라도 영화를 우울하게 만들거나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이분들을 도와주세요, 라는 의미로 찍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분들도 열심히 활동을 하고 계시고 다만 몸이 불편해서, 좀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 누구보다도 더 마음만은 건강하게 사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분들의 삶이 좀 더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고요.

그러면서 이분들의 삶이 우울하게 비춰지지 않고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여러분들도 이 분들을 아, 내가 도와줘야지라기보다는 이분들도 나하고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야, 라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5. 앞으로 작품과 관련해서 후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활동이나 또 다음 작품 준비하시는 게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동준) 이 작품을 장편으로 조금 만들어보고는 싶은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요. 지금 현재 준비하고 있는 게 한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또 장애와 비슷한 내용이에요. 첫 번째 이야기는 아까 보셨던 조민지 씨와 그리고 남편분과 결혼을 하셔서 생활을 잘하시는데 두 분 자체는 괜찮은데 자꾸 주변 사람이 잘못된 편견으로 어떻게 살아가지, 라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그런 내용하고 또 한국에 홀로 50여 년 전에 오셔서 노숙자와 발달장애인을 자신에 집에 데려다가 같이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이 계세요. 그래서 그분들 취직도 시켜드리고 그런 외국인 분이 있어서 그분의 인생을 담는 다큐멘터리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