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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초청작 '니얼굴' GV

  • 게시일22-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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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은소리

패널: 정은혜, 서동일, 수리야

 

<니얼굴_초청작>

2020 | 87’ | 다큐 | 서동일

양평의 문호리 프리마켓에서 사람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은혜 씨. 그녀에게는 발달장애(다운증후군)가 있지만 그건 열정적인 니 얼굴작가에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은혜 씨는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손이 트도록 캐리커처를 그리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이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얼굴을 작품에 담아 온 근면한 작가다. 그리고 <니 얼굴>, 은혜 씨와 닮은 방식으로 그녀의 하루하루를 응시하는 영화다.

 

GV

복지관에서 일할 때 그림 말고 다른 일들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텐데 힘들지 않았나?

정은혜: 집에 돌아와서 밤에 그림을 그리니는 일을 계속했다. 물론 밤에 와서 그림을 그리는 일이 힘에 부치기도 했고, 걸을 때 오래 걷고 그러면 힘들었다.

 

캐리커처 일도 하고 권리중심 일자리에서 문화예술활동도 하며 급여를 받는데 이 둘의 파이가 있을까요?

정은혜: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다르다. 같이 커피를 마시거나, 영화를 보거나, 생일파티도 한다.

 

권리중심공공일자리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수리야: 권리 중심이 무엇일까. 저 조차도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까 많은 고민이 든다.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는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비준국임에도 이를 지키지 않아 매번 권고를 받는 한국 사회에서 원인을 찾다보니 시장, 도지사, 대통령 등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협약 자체를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협약에 대해서 알리는 권리활동을 한다.

 

영화에서 은혜씨의 관계가 확장되는 것이 나타났는데 실제로 권리중심 공공일자리가 어떠한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가?

수리야: 경기도는 5, 25. 올해 대폭 확대되어 10개 지역에서 200명이 참여함. 시설에서 나와 관계가 안 만들어져 어려움을 겪던 분들이 노동이라는 자연스러운, 너무 당연한 관계를 통해서 동료를 만나고 근로지원인들, 센터 노동자, 전담직원 등과의 관계 확장이 주요한 것 같다.

 

그런 과정에서 만난 동료들과 아직까지 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을까요?

은혜: 코로나 때문에 신청을 하지 않으면 방문이 되지 않아 동료들을 만나기 어렵다.

 

그림을 그리는 은혜씨의 모습을 촬영하시며 중점에 두신 것은 무엇일까?

동일: 인근 카페 부지 안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이 열리는데 은혜씨가 평일에 그림으로 노동을 해서 그런지 주말에는 잘 안 그리려고 한다. 주말에는 쉬어야 한다고ㅎㅎㅎㅎ

이와 별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리버마켓을 나갔다. 다양한 변수가 있는 공간에서 즉석으로 그림을 그리는 은혜씨의 모습에 주도적인, 자기 삶을 스스로 살고자 하는 삶의 의지가 담김. 이를 담고 싶었음.

 

장애인 노동권에 대한 감독님의 생각은? 차기작의 계획도 있는가?

동일: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들이 문화예술활동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동료들끼리도 많이 모여서 그리는데 그 일로 월급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짐. 이번에는 은혜씨가 예술가가 되어가는 집중했는데 이제 다른 같이 노동을 하는 동료 예술가들, 공공일자리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직장 생활을 차기 작으로 준비하고 있다.

은혜: ‘포옹전이라는 개인전을 8월 말 계획하고 있음.

 

전시회를 많이 준비하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신지?

은혜: 전철 안에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마 아직도 있을 것. 전시회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것은 거의 없었다. 엄마가 많이 도와줬다.

 

카메라가 계속 촬영을 했는데 힘든 일은 없었을까?

은혜: 힘든 일은 없었다. 이전에도 이미 촬영을 한 적이 있다. 부담이 없었다.

 

은혜씨가 애쓰고 있어라고 화가 난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많은데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특성상 비장애인과 다른 속도가 있을 것 같다. 노동자들이 화가 나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하는가?

수리야: 속도가 늦어도 괜찮다고 많이 말하는 것 같고, 쉽게 이야기를 전하려고 노력한다. 종종 활동지원인들이 노동자를 가르치려고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해서 활동지원인들에 대한 교육을 별도로 진행하기도 한다.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은혜: 오셔서 함께 보시고 감사합니다.

동일: 추위 속에서도 함께 해주셔 감사드립니다. 6월 셋째주 개봉되면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수리야: 은혜씨를 비롯한 많은 노동자들이 지속적으로 이 일자리를 통해 권리를 알아가고 활동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되었으면 한다. 투쟁